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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09 10:12 조회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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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보안업체 "아이폰 탈옥과 같은 방식으로 보안 우회 후 기기 잠금 등 무력화 가능"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 맥북에어 2019 (사진=씨넷)

애플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컴퓨터 제품에 내장된 보안 강화용 T2 칩에 보안을 우회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벨기에 보안업체인 아이언픽(ironPeak)은 지난 5일 "맥이나 맥북에 USB-C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 아이폰 탈옥에 쓰였던 소프트웨어인 체크레인(Checkra1n)을 실행해 T2 칩의 보안 체계 우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에 판매된 맥북프로, 맥프로, 맥북에어, 아이맥 프로 등 T2 칩을 내장한 모든 애플 컴퓨터에 해당된다.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인 '애플 실리콘' 탑재 PC를 내놓으려던 애플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다.

■ 2018년부터 T2 칩 이용해 보안 관리한 애플

애플은 2018년 출시한 아이맥 프로 이후 맥미니,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 거의 모든 컴퓨터 라인업에 에 자체 개발한 T2 칩을 탑재하고 있다.파워사다리


맥북프로 13형(2018)에 내장된 T2 칩. (사진=아이픽스잇)

애플 기술 문서에 따르면 T2 칩은 SSD 컨트롤러와 터치ID 로그인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과거 별도 칩이나 소프트웨어로 구현해야 했던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를 내장해 페이스타임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을 처리하기도 한다.

T2 칩은 SSD에 저장되는 데이터를 256비트로 암호화 처리하는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맥북프로와 맥북프로 등 노트북의 화면이 닫힌 상태에서는 본체 내장 마이크와 웹캠 작동을 막아 사생활을 보호하기도 한다. 또 컴퓨터 부팅시에는 설치된 운영체제(맥OS)에 이상이 없는지도 확인한다.

■ 4년 전 출시된 A10 퓨전 기반 설계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T2 칩은 한 가지 맹점을 안고 있었다. 바로 수 년 전 출시된 아이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0 퓨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A10 퓨전은 2016년 출시된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 등에 탑재된 AP다. T2 칩이 내장된 맥 컴퓨터 안에는 아이폰7이 한 대 더 들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T2칩은 아이폰7(2016)에 탑재된 A10 퓨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진=아이픽스잇)

따라서 애플이 인증하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아이폰에 설치하기 위해 관리 권한을 획득하는 탈옥(Jailbreak)을 이용해 보안을 해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벨기에 보안 업체인 아이언픽(ironPeak)은 지난 5일 "맥이나 맥북에 USB-C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 아이폰 탈옥에 흔히 쓰였던 소프트웨어인 체크레인(Checkra1n)을 실행해 탈옥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기기 잠금 무력화·키로거 등 설치 가능

아이언픽은 "애플이 일반 소비자용으로 공급하는 T2 칩에 디버깅용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남겨 두었기 때문에 아무런 인증 없이 기기 펌웨어 업데이트(DFU) 모드로 진입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T2 칩에 내장된 펌웨어에 접근했다면 그 이후에는 자유롭게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 아이언픽은 "원격으로 맥을 잠그는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고 키보드로 입력한 내용을 가로채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탈옥용 프로그램인 체크레인은 T2 칩 안에 내장된 롬(ROM) 안에 저장된 프로그램의 보안상 허점을 이용해 작동한다. 이는 악성코드 등이 내용을 함부로 바꾸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정작 애플 역시 이번 문제를 펌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해결할 수 없게 됐다.

■ "맥OS 탑재 기기를 방치하지 마라"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에 보안상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발견한 사람이 제조사에 먼저 알리고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가 통상적이다. 그러나 아이언픽은 "애플에 다양한 경로로 연락을 취했지만 애플이 이에 답하지 않아 이 문제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T2 칩을 공격하려면 USB-C 케이블을 본체에 직접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결국 2018년부터 올해까지 출시된 맥 컴퓨터들은 T2 칩을 이용한 공격에 항상 노출된 셈이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일반적인 악성코드처럼 컴퓨터에 설치만 하면 공격이 가능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언픽은 "T2 칩을 공격하려면 USB-C 케이블과 다른 맥 컴퓨터를 연결해서 탈옥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맥OS가 탑재된 기기를 다른 사람이 건드릴 수 있도록 방치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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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아동·청소년 성범죄 사건 가운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채팅앱 등 온라인상에서 접근해 내적 친밀감을 쌓고 서서히 피해자의 심리를 조종해 범죄로 이어지는 '온라인그루밍' 사건이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온라인그루밍 성범죄 가해자의 2030대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젊은 층에 집중됐다.

가해자도 어려진다…'온라인그루밍 성범죄' 2030대 가해자가 70% 넘어
치안정책연구소가 지난달 17일 발간한 '온라인그루밍성범죄의 실태와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그루밍 가해자 가운데 20대 비중은 4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성범죄 사건에서 20대 가해자 비중이 23.5%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또 온라인그루밍 성범죄에서 연령대 가해자 비중은 △30대 29.1% △40대 12.5% △50대 3.1%로 나타났다. 일반성범죄 사건에서는 △30대 18.7% △40대 18.6% △50대 16.7% 등으로 연령별 비중이 나타났다.

온라인그루밍 성범죄 사건에서 2030 연령대의 가해자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젊은층에 집중됐다. 피해자 연령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16세 이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3~15세 사이, 7~12세 사이 순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연구소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2017년에 신상정보 등록대상이 된 범죄자의 판결문을 전수 조사해 총 4201건의 범죄 유형을 추려낸 결과다. 이 가운데 온라인그루밍 성범죄는 642건으로 15.3% 비중을 차지했다.

'그루밍'은 피해자를 가해자의 심리 조종으로 길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온라인그루밍은 온라인 상에서 SNS나 채팅앱 등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내적 친밀감을 쌓게 되고 성범죄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온라인그루밍 성범죄의 피해기간은 오프라인 그루밍성범죄에 비해 짧거나 일회성에 그치기도 한다. 또 온라인의 익명성 탓에 수사가 어렵거나 피해자가 피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신고율이 낮다. 범죄를 인지하더라도 가해자가 개인정보나 둘 간 나눈 대화 등으로 협박할 수 있어 신고를 꺼린다는 게 특성이다.

청소년 일상에 침투하는 '온라인그루밍'…코로나19 이후 더 늘어

삽화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청소년들의 온라인 접속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온라인 그루밍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6일 디지털 성범죄 피해구제 지원서비스인 '찾아가는 지지동반자'를 통해 경찰과 함께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게임과 채팅앱, SNS 등 온라인 공간이 가진 익명성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접근, 정서적 지지를 해주며 사진이나 영상물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범죄 수법은 △게임·채팅앱을 통해 접근해 정서적 지지를 해주며 성착취 영상을 받아낸 경우 △야한놀이, 노예미션 같은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고 접근해 성착취 영상물을 요구하는 경우 △연예인이 꿈인 청소년에게 꿈을 이뤄주겠다며 접근해 사진·영상물 등을 요구하는 경우 등이다.

'찾아가는 지지동반자'가 지원한 상담실적을 살펴보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올해 3월 아동·청소년 피해자는 총 10명으로 전체 피해자의 13.5%를 차지했으나 지난 3~8월에는 총 21명(24.1%)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모두 10~20대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 연령도 매우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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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사진=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왼쪽), 페이스북
미국에서 생후 10개월 된 친딸을 성폭행해 사망하게 한 아버지가 붙잡혔다.

ABC뉴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끔찍한 영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친아버지 오스틴 스티븐스(29)를 체포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3일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스티븐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응급처치 후 아기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부검 결과 아기는 머리와 항문, 직장에 심한 외상을 입었으며 성폭행 흔적도 확인됐다. 경찰은 스티븐스의 자택에서 피범벅이 된 기저귀도 발견했다. 이 기저귀는 아기가 성폭행을 당하던 당시 입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기 아버지인 스티븐스를 의심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휴대전화 사용 내역 조사 결과, 스티븐스는 신고 직전 약 1시간 동안 인터넷으로 범행 관련 검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티븐스는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아기가 죽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 '아기 호흡이 멈추면', '아기 심장 박동이 들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등을 검색했다. 또 딸이 죽어가는 와중에 채팅으로 만난 여성 두 명과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여성들에게 딸의 상태를 알리지는 않았다.

경찰은 스티븐스를 아동 성폭행·가중폭행 및 비자발적 비정상적 성교(IDSI)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IDSI는 미성년자, 장애인, 주취자 등 거부 의사 표현 또는 사리 분별이 어려운 사람에게 저지른 성폭행을 의미한다.

범행 현장인 스티븐스의 자택(왼쪽), 아기의 외조부모./사진=NBC 뉴스


NBC뉴스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이혼한 전처와 공동양육권을 갖고 있다. 범행 당일은 아기가 아버지인 스티븐스의 집에서 머물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이에 따라 아기의 외조부모는 아기를 스티븐스의 차에 태워 보냈고, 차에 탄 아기의 모습이 외조부모가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외조부모는 "손녀를 영영 못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가 딸에게 그럴 줄은 몰랐다"고 증언했다. 아기의 어머니인 에리카 스크럭스도 6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난 하나도 괜찮지 않다. 할 말이 없다. 그(스티븐스)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는 1급 흉악범죄인 IDSI 혐의에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의 경우 최대 40년까지 형량이 늘어나며 중대한 신체적 상해가 발생했을 경우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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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빠짐없이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가수입니다.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빼어난 배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까탈스럽고 거만해서 평판이 그리 좋지 않지요.

한 사진작가가 캘리포니아 해안을 항공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공공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스트라이샌드가 자기 저택이 사진에 공개됐다며 삭제를 요구하는 거액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한 달 사이 40만명이 찾아보게 됐지요.

진실을 숨기려다 거꾸로 널리 알려지는 현상을 그래서 스트라이샌드 효과라고 합니다. 비슷한 고사성어가 장두노미입니다. 쫓기던 꿩이 덤불에 머리를 숨기지만 꼬리는 드러낸 꼴을 가리키지요.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났는데, 감추려고 기를 쓰고, 들통날까 전전긍긍하는 행태를 꼬집습니다.

거대 여당 출범 후 첫 국감이 시작됐습니다. 추미애 장관 아들부터 공무원 피살까지 굵직한 현안들이, 국민을 대신한 국회 검증대에 오릅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정권에 불리한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잇따라 거부해 무산시키고 있습니다. 추 장관 아들 의혹만 해도 출석하겠다고 밝힌 당직사병과 한국군 지원단장을 비롯해 한 명도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수사 중이어서 안 된다고 하더니 이제는 무혐의라며 가로막고 있습니다. 국정감사는 유무죄만 판단하는 수사와 달리 국민이 품은 의혹을 두루 파헤치는 자리입니다. 더구나 검찰 수사가 면죄부 수사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은 아직도 궁금한 게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채널A 사건, 원전 감사, 박원순 시장 사건에서도 증인 채택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작년 국감 때 조국 사태 증인 채택을 한사코 막아 '방탄 국감' 논란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진실이 묻히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 리도 없습니다.

시인이 어느 집 앞 은행나무를 봅니다. 가을이 왔는데도 물들 기색도 없이 서슬이 퍼렇습니다.

"퍼렇게 질려, 아니다 아니다 떼를 쓰는 나무는, 아마도 그 집 주인을 닮았나 봅니다."

백일흔 다섯 석 거대 여당의 기세가 영원할 것 같지만 그 시간이 의외로 길지 않다는 게 역사의 교훈입니다.

10월 8일 앵커의 시선은 '우리는 방탄의원단' 이었습니다.

신동욱 기자(tjmic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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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즈 글릭
신화와 역사·고전 소재로
개인 경험과 상처 보편 문제로 확장

2020노벨 문학상 수상자 르이즈 글릭.


노벨 문학상이 여성과 시인, 미국 작가에게 야박했다는 평을 의식했던 것일까.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은 스웨덴 한림원이 자신들을 향한 여러 따가운 시선을 두루 고려한 선택처럼 보인다.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겠지만, 루이즈 글릭은 적어도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그는 2003~2004년 미국 계관시인을 지냈으며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시단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아킬레스의 승리>(1985)나 <아라라트>(1990) 같은 시집 제목에서 보다시피 그리스 신화와 성서를 비롯한 신화와 역사, 고전 등에서 소재를 취해 개인적 상실과 욕망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시를 쓰는 시인이다. 그리고 그의 시에 동원된 개인적 경험과 상처는 인간 보편의 문제로 확장되고는 한다.

글릭은 1943년 미국 뉴욕시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어릴 적부터 그리스 신화와 잔다르크 이야기 같은 고전들을 가르쳤고 그는 어린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고교 시절에 거식증을 앓았으며 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정신분석 요법을 통한 치료에 집중했다. 그는 세라로런스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의 시 창작반에 등록해 수업을 들었으며, 학교를 떠나서는 비서 업무로 생계를 해결했다.

글릭은 1968년에 첫 시집 <맏이>를 출간했고 이 책은 몇몇 긍정적인 평을 듣기도 했지만, 글릭 자신은 그 뒤 한동안 집필 불능 상태에 빠졌다가 1971년 버몬트의 고더드대학에서 시를 가르치는 일을 맡으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1975년에 두번째 시집 <습지대>를 펴냈고, 이 작품은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뚜렷한 목소리의 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1992년에 낸 시집 <야생 붓꽃>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고, 2014년에 낸 시집 <독실하고 고결한 밤>으로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2004년에는 2001년 9월11일 세계무역센터 테러를 다룬 장시 <10월>을 펴냈다. 이 작품에서 그는 고대 그리스 신화를 동원해 트라우마와 고통의 양상들을 탐구했다. 이해에 그는 예일대 상주 작가로 임명되었다.


2016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 인문학 메달 수여식에 앞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을 감싸안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글릭은 언어적 정확성과 엄정한 어조를 지닌 서정시를 쓰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거의 각운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반복과 구 걸치기(enjambment) 등의 기법으로 리듬을 확보한다. 그의 시는 자주 일인칭 화자를 동원하고 시인 자신의 개인사에서 촉발된 내면적인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자전적이며 고백적인 시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허구적 장치라는 해석도 만만찮다. 주제 측면에서 글릭의 시는 죽음과 상실, 거절, 관계의 실패 같은 아픔과 치유 및 회복을 향한 시도를 노래한다. 그와 함께 사랑과 관심, 통찰, 그리고 진실을 전달하는 능력을 향한 갈망 역시 표현한다. 그의 시는 또한 자연에 대한 관심을 표나게 드러내는데, 가령 시집 <야생 붓꽃>에서는 정원의 꽃들이 지능과 감정을 지닌 주체들로 등장하기도 한다.

양균원 대진대학교 교수는 <현대영미시연구> 2009년 가을호에 실은 논문 ‘자아의 부재에서 목소리를 내다―루이스 그릭’에서 “그릭(글릭)의 목소리는 가장 개인적인 고통의 순간을 표현하면서도 그것이 보다 포괄적인 인간의 문제에로 확장하도록 하는 언어에 의해 종래의 서정시에 새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파워사다리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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