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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6 10:26 조회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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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창간 20주년 아이포럼 2020…각계 전문가 의견 공유

아이뉴스24는 1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 한라홀에서 '디지털 생활혁명(Digital Life Revolution)'을 주제로 디지털 미래의 변화상을 제시하는 '아이포럼 2020'을 개최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김국배, 최은정 기자]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생활을 어디까지 바꿔 놓을까.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아이뉴스24가 1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아이포럼 2020' 행사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코로나 팬데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몰고 올 일상생활의 변화를 짚어봤다.

이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장석영 제2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시켰다"며 "디지털과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생활 혁명', 가히 '뉴노멀'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 아이뉴스24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시대 디지털 혁신 가속화는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 삼아 디지털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 기존 경계 넘어 새로운 도전해야"

코로나19로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 기업들은 새롭게 부상하는 IT기업 등의 공격에 직면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벤캇 벤카트라만 보스턴대 석좌교수는 이날 진행한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과의 화상 대담에서 "파트너십, 제휴 등에 의존하지 말고 내부적 역량,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파워볼사이트

그러면서 "이미 잘하는 것 뿐 아니라 미래를 보면서 '잘해야 하는 부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이미 잘하는 것에만 투자하는 '리더십의 덫'에 걸려선 안 된다는 얘기다.

벤카트라만 교수는 "전통 기업들도 이제는 업계 안에만 묶여있을 게 아니라 폭넓게 ‘경계에서의 실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편안하게 여겼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1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아이포럼 2020'에서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 총장과 벤캇 벤카트라만 보스턴대 석좌교수(스크린 왼쪽)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민원기 총장도 "1970년대 중반 코닥은 디지털 사진 기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과거 성공의 덫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그 후'…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집은 모든 장소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가전 트렌드와 사용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류혜정 LG전자 CTO부문 DXT센터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이 곧 사무실, 학교, 학원, 맛집, 헬스장, 카페 등 모든 곳이 되고 있다"며 "쇼핑, 외식 비용이 줄어들면서 가전제품 구매가 예상보다 훨씬 늘었고, 집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안전 가전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활용 방안도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가전제품과 보안기기, 조명 등 다양한 장치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개념이다.

류 전무는 LG전자의 스마트홈 서비스인 '씽큐'를 예로 들며 "과거와 달리 가전제품이 고장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빅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을 통해 알아서 제품을 진단해준다"며 "제품을 얼마나 썼는지, 제품이 정상이 아닐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사진=조성우 기자]


AI는 '삶의 동반자'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하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과거에 비해 AI는 인간을 도와주며 마치 친구같은 역할을 해주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또 디지털 전환은 AI가 공부할 수 있는 많은 디지털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이동 행태도 바꿔놨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6월 사이 백화점·쇼핑몰 이동은 줄고, 슈퍼마켓·생활용품점·편의점은 늘었다. 같은 기간 호텔 이동은 25%, 콘도·리조트는 20% 감소한 반면 국립공원은 15%, 산 22%, 계곡 43%, 야영장·캠핑장 77%가 증가했다.

이 같은 모빌리티 데이터는 기업 경영 전략이나, 정부 정책, 개인 투자 전략에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모빌리티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모빌리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생의 선순환' 있어야 유통 혁신 지속…로봇 중심축 이동

코로나19 이후 유통 산업이 지속적으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고객, 중소상공인의 성장, 고용 창출이 이어지는 ‘상생의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순한 회사의 성장만이 아닌 플랫폼에 속해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직원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먼저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다는 고객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10배 이상 오른 마스크 가격을 코로나 이전과 같이 동결했고, 품절로 구매가 취소된 고객에게는 무료로 마스크를 다시 보냈으며 부족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를 뒤져 마스크를 사들였다"고 회상했다.

일상은 물론 군사, 의료 분야까지 활용되는 로봇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던 산업용 로봇이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최근 가정에서 널리 쓰이는 로봇청소기 역시 지능형 로봇 중 하나다. 지능형 로봇은 AI 등이 탑재돼 스스로 판단해 행동한다는 의미에서 자율성이 높다.

세계적 로봇 권위자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는 "모빌리티가 뛰어난 로봇에 자율성을 높이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많다"며 "로봇은 물리적인 영향력이 적을 때 자율성을 높이는 식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로봇 개발 과정에서 자율성과 모빌리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2017년 말 오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탑승형 로봇 FX-2는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제1회 아이뉴스24 소셜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혁신상' 시상식도 열렸다. D·N·A 혁신상은 4차 산업혁명시대 갈등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포용적 혁신성장을 실현한 우수 기업에 주는 상이다.

소셜 D·N·A 혁신 대상은 코드포코리아가, 소셜 D·N·A 혁신상은 핀크, 소셜 D·N·A 안전상은 SK텔레콤이 받았다. 또 소셜 D·N·A 포용상은 테스트웍스, 소셜 D·N·A 협력상은 데이콘, 소셜 D·N·A 공로상 부문에는 오픈튜토리얼스가 수상했다.


소셜 D·N·A 혁신 대상은 코드포코리아, 소셜 D·N·A 혁신상은 핀크, 소셜 D·N·A 안전상은 SK텔레콤, 소셜 D·N·A 포용상은 테스트웍스, 소셜 D·N·A 협력상은 데이콘, 소셜 D·N·A 공로상은 오픈튜토리얼스가 차지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최은정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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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시스]장경일 기자 = 산악구조대 대원들이 15일 오후 10시께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에서 지난 13일 산행에 나선 뒤 연락이 끊겼던 A(77·서울)씨를 구조해 이송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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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 현지인 추천 맛집
불탄소가든, 한탄강변매운탕 외에도
전곡읍서 50년간 이어온 '명신반점'
두부 직접 만드는 '새롬순두부'도 유명해

한탄강강변매운탕의 장어구이


[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연천에는 관광객이나 외지인에게 더 이름난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창신면 신병교육대 앞에 자리한 ‘망향비빔국수’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대광리역 앞 ‘대호식당’은 부대찌개로 유명하다. 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연천은 한탄강과 임진강에서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곳. 메기·쏘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로 끓여낸 매운탕은 연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첫손에 꼽을 정도였다. 불탄소가든은 재인폭포 쪽이나 백의리층으로 간다면 꼭 들러야 하는 식당이다. 장어도 마찬가지. 한탄강강변매운탕은 연천에서도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미리 주문하면 뱀장어를 미리 구워서 숯불 위에 내는데, 연천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연천 시내 맛집 중 현지인이 자주 찾는 곳도 있다. 전곡읍에 있는 명신반점은 연천에서도 오래된 맛집 중 하나로 입소문이 나 있다. 연천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이라도 ‘대기’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이곳에서만큼은 기다려야 할 때가 있을 정도다. 일단 역사가 깊다. 시작이 1972년부터였으니, 약 50년을 연천 시민의 주린 배를 책임졌다. 주위에 군부대가 많아 점심시간이면 군인들이 삼삼오오 식사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4명 정도는 1층, 그 이상이면 2층으로 안내한다.


명신반점 베이컨볶음밥
이곳의 대표메뉴 중 하나는 삼선 간짜장과 삼선짬뽕, 탕수육, 그리고 베이컨 볶음밥이다. 짜장이나 짬뽕, 탕수육은 찹쌀을 넣어 반죽을 만들었다. 굳이 맛보지 않아도 그 맛을 알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맛보면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베이컨볶음밥은 투박해 보이지만 베이컨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전분기 가득한 짜장 소스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여기에 함께 나온 짬뽕국물은 느끼함을 책임진다. 밥도 고슬고슬한 식감에 짭조름하면서도 달착지근하다.

전곡읍 통현사거리에 있는 새롬순두부는 직접 두부를 만들어 내는 연천 맛집 중 하나다.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해 아침식사가 가능한 몇 안되는 곳이다. 해물두부전골, 두부김치찌개, 두부구이, 두부조림, 동태찌개, 청국장, 삼겹살, 제육볶음 등 두부가 주요 메뉴이기는 하지만 ‘혼밥’하거나 술한잔 하기에 좋은 안주메뉴도 있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역시 맛도 특별하다. 단단하고 고소한 두부의 ‘찐맛’을 느껴보려면 두부구이를 추천하지만, 든든한 한끼 식사를 원한다면 해물두부전골이나 두부김치찌개가 좋다.


새롬순두부의 두부전골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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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기자 얼굴 공개 논란…시민단체 "언론탄압" 고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점심시간 무렵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근길 사진을 찍기 위해 집 앞에 대기하던 기자의 사진을 올려 공인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도 있다. 해당 기자 소속 매체는 취재 윤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 시민단체는 기자 얼굴을 공개한 추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택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 사진 2장과 함께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 기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카메라를 든 채 추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

추 장관은 "이미 한 달 전쯤 법무부 대변인이 아파트 앞은 사생활 영역이니 촬영 제한을 협조 바란다는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며 "그런데 기자는 그런 것은 모른다고 계속 '뻗치기'(취재원을 만날 목적으로 시간 관계 없이 지속해서 대기하는 것을 말하는 론계 은어) 를 하겠다고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얼굴이 공개된 기자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하면서 비판성 댓글이 달리자 추 장관은 해당 기자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게시글을 수정했다.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취재 윤리를 비판하는 추 장관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 바깥 공간에서 이뤄지는 취재 행위를 사실상 사생활 침해로 볼 수 있냐는 지적과 함께 공인의 출근 모습을 찍는 것은 취재 행위라는 반론도 있다.

해당 기자 소속 매체 관계자는 "우린 무뢰배짓 안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5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 매체 관계자는 "우리 기자가 특별히 프라이버시 침해한 것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집 안에 쳐들어간 것 아니고 아파트 입구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사저에서 나와 출근할 때 사진 다 찍었다"며 "추 장관이 공인이다. 지적한 사항 동의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 윤리 위반 등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추 장관 비판에 대해서는 "추미애 장관 가족은 사인이니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 없을 것이고, 기본 입장은 공인에 대해 허용된 범위안에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범위안에서 취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추 장관 행동을 언론탄압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한 국가의 법무부장관이 출근길을 취재하던 기자의 신상을 SNS에 올려 끔찍한 린치를 가하고, 기자가 출근길을 방해한다며 출근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장관은 국무위원이자 고위공직자이므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공적 업무가 시작된 것이고, 기자가 입주민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왕래하는 아파트 입구에서 장관의 출근길을 취재하려 대기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법세련은 이어 "하지만 추 장관이 이러한 정상적인 취재행위를 사생활침해라 단정하며 페이스북에 기자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올려 모욕적 표현으로 기자를 비난한 것은 국가폭력과 다를 바 없는 대단히 반민주적인 폭거이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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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예술가의 사회-61] 폴 세잔 (화가, 1839~1906)


◆세상을 바꾼 사과

서양의 정신은 사과에서 시작됐다. 신은 아담과 이브를 창조해 에덴동산에 살게 했다. 신은 두 인간에게 경고한다. '동산 한가운데 있는 선악의 나무에 달린 열매만큼은 절대 먹지 말라.' 인간의 호기심은 강하다. 신의 경고도 무시할 만큼.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사과)를 베어 물었다. 인간은 낙원에서 추방됐다. 아담과 이브가 지은 죄를 이어받은 인간은 노동과 죽음이라는 고통을 끌어안고 살게 됐다. 그 대신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능력을 얻었다. 인간의 이성도 사과 덕분에 발전했다. 아이작 뉴턴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서 중력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모든 자연 현상을 종교의 눈으로 바라보던 유럽은 뉴턴 덕분에 수학과 과학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여 진보를 이뤘다. 오랜 시간이 지나 또 하나의 사과가 등장했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사과 로고가 박힌 핸드폰을 들고나왔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어떻게 재편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예술사에서도 중요한 사과가 있다. 폴 세잔의 사과다. 미술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세잔의 사과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잔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할 것이다." 그는 정말로 사과 한 알로 미술의 수도 파리를 정복했다. 예술가들의 교주로 칭송받았고, 미술 패러다임을 바꿨다. 사과 정물화는 어떻게 세상을 흔들었을까.


세잔이 1867년에 그린 `납치`. 세잔의 초기작은 어두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거만했던 피카소조차 "세잔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몬드리안, 잭슨 폴록, 바스키아. 모두 현대미술 아이콘이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한때 피카소로부터 영감을 얻었고, 피카소를 질투했고, 피카소를 뛰어넘기 위해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다. 20세기 미술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 예술가 단 한 명만 뽑자면 당연히 피카소다. 그가 주도한 입체주의 화풍은 뉴턴의 사과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권력을 쥔 남자답게 피카소는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이 예술가들의 황제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다른 예술가를 무시했고, 주변 사람에게 괴팍하게 굴었다. 예술가들의 예술가였던 피카소도 유일하게 스승으로 삼은 화가가 세잔이다. 피카소는 "그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다"라고 말하며 세잔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세잔은 1839년 프랑스 남쪽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은행가 아버지를 둔 세잔은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학교에서 미술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그림 그리기에 푹 빠졌다. 그런 대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 시기에 세잔은 동네 친구를 사귄다. 세잔의 친구는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병약하고 남루한 옷차림에 말까지 더듬었던 이 소년은 또래에게 괴롭힘당하기 일쑤였다. 세잔은 이 가여운 소년에게 손을 내밀었다. 둘은 금세 단짝이 됐다. 세잔의 친구는 프랑스 대문호 에밀 졸라였다. 세잔은 화가라는 꿈을 품지만, 아버지는 강력히 반대했다. 아버지 뜻에 따라 법대에 진학했지만 세잔 머릿속엔 그림뿐이었다. 에밀 졸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작가가 되기 위해 파리로 향했다. 세잔은 아버지를 설득하고 법대를 자퇴했다. 그 역시 친구를 따라 파리로 향한다.


파리에 머물던 시절 인상주의 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린 작품 `목을 매단 사람의 집`(1873).
◆실패한 파리의 화가

고향에서 그림 실력을 인정받고 파리로 온 세잔은 실의에 빠진다.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파리는 재능 넘치는 화가들이 무더기로 활동하던 시대였다. 그들과 비교하면 세잔의 그림은 평범했다. 에밀 졸라 역시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둘은 고향에서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먼저 기회를 잡은 사람은 에밀 졸라였다. 1965년 훗날 인상파 화가들의 대부로 불리게 될 마네가 '올랭피아'라는 그림을 전시했다. 나체의 여인이 침대에 누워 당당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작품이다. 마네가 그린 이 인물은 몸을 파는 여성이었다. 미술계 전체가 마네를 공격했다. 부르주아 관객들은 "어떻게 매춘부를 소재로 천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단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파리 상류층 남자 상당수는 사창가에 들락거리며 일탈을 즐겼다. 그들에게 마네의 '올랭피아'는 치부를 떠올리게 하는 불편한 그림이었다. 에밀 졸라는 용기를 내서 마네를 지지했다. 그는 다른 화가들이 비너스라는 이상적인 여신의 몸에 집착할 때 오직 마네만이 진실을 그렸다며 옹호했다. 에밀 졸라는 날카로운 미술 비평으로 파리 예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친구는 서서히 두각을 드러냈지만, 세잔은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에밀 졸라는 자신이 사귄 파리의 예술가들을 세잔에게 소개해줬다. 하지만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세잔은 타인과 제대로 교류하지 못했다. 파리로 온 후 10년간 세잔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의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는 매년 나라에서 개최하는 파리 살롱전에 작품을 출품했지만 거절당했다. 1874년 세잔에게 기회가 왔다. 파리 살롱으로부터 낙선한 젊은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했다. 그들은 젊은 화가들의 실험적인 그림을 거부하는 보수적인 파리 살롱전에 반기를 들며 독자적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를 주도한 화가 모네는 "새로운 회화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화가 중에는 드가, 르누아르, 부댕도 있었다. 세잔도 이 전시회에 그림을 출품했다. 서양미술사에서 이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전시회를 찾은 비평가 중 한 사람이 모네의 그림을 보며 '인상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림에 본질은 없고 오직 인상만 있다"며 비하의 의미로 인상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19세기 후반 서양 미술계를 점령한 인상주의 명칭은 이렇게 탄생했다.

세상은 젊은 예술가들의 도전적인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 주류 미술계는 전시회에 참여한 화가들을 비판했다. 특히 세잔을 겨냥해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부었다. 어둡고 우울한 색조로 그림을 그리던 세잔은 정신병자 취급까지 받았다. 시간이 흘러 세잔과 함께 전시회를 열었던 화가들은 하나둘 인정을 받고 주류 미술계로 입성한다. 세잔만 그대로였다. 꿈을 안고 파리에 온 이후로 20년 동안 세잔이 얻은 건 상처와 조롱뿐이었다. 1880년대 초 세잔은 파리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엑상프로방스로 돌아갔다. 위대한 은둔의 시간이 시작됐다.


피카소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에 영감을 준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1900~1905).
◆위대한 은둔

가족의 반대에도 파리로 향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이룬 것 하나 없이 돌아온 세잔은 조용한 곳에 틀어박혀 지냈다. 그래도 붓을 놓지는 않았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끊고 계속 무언가를 그렸다. 그 사이에 에밀 졸라는 프랑스의 지식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세잔은 고향 친구 에밀 졸라와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 관계도 종말을 맞았다. 1886년이었다. 에밀 졸라는 새로 쓴 소설을 세잔에게 보내줬다. 소설 속에는 클로드라는 화가가 등장한다. 클로드는 능력은 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망상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세잔은 클로드의 모델이 자신이라 확신했다. '친구가 바라보는 내 모습이 이렇게 비참했다니.' 세잔은 그 이후 단 한 번도 에밀 졸라를 만나지 않았다. 30년 넘게 이어진 우정은 그렇게 끝났다. 같은 해 세잔은 무능력한 아들의 버팀목이 돼준 아버지도 잃었다. 쉰 살이 다 될 때까지 인정은커녕 비웃음을 견뎌야 했던 화가. 친구에게조차 실패한 화가로 무시당하고, 아버지에게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한 아들. 세잔은 누가 봐도 낙오자였다. 하지만 그는 고행에 들어간 수도승처럼 묵묵히 그림을 그릴 뿐이었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세잔에게 영향을 끼친 화풍은 인상주의다. 인상주의 화풍이 등장하기 전까지 서양미술은 종교화나 귀족 초상화에 머물러 있었다. 황금 비례를 따져가며 비너스의 이상적인 몸을 묘사하거나, 원근법을 활용해 균형 잡힌 구도를 만드는 데 치중했다. 인상주의는 이 관습을 거부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한낮에 연못 위로 떨어지는 빛과 같은 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려 했다. 캔버스를 들고 야외로 나가 눈앞에 펼쳐진 한순간을 재빨리 스케치했다. 원근법, 명암법, 대조법을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정밀한 묘사도 중요하지 않았다. 파리에서 멀리 떨어져 고립된 채 그림을 그리던 세잔은 자연스레 인상주의로부터 받은 영향을 떨쳐냈다. 더 나아가 인상주의를 비판적으로 해석했다. 세잔은 눈꺼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처럼 찰나의 순간에만 집착하는 인상주의를 버렸다. 세잔은 사물의 본질을 그리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세잔의 대표작 `사과 오렌지`(1895~1900).
◆56세에 처음으로 인정받은 세잔

세잔은 일상 속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사과는 그중 하나였다. 세잔의 사과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사과와 오렌지'다. 그림 가장 왼쪽에는 낮은 접시에 사과가 담겨 있다. 가운데는 솟아오른 그릇이 있다. 그 안에도 사과가 담겨 있다. 가장 오른쪽엔 물병이 있다. 평범한 소재를 사용한 정물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묘한 포인트가 많은 그림이다. 왼쪽의 낮은 접시는 마치 위에서 내려다본 시점으로 묘사돼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솟아오른 그릇과 물병은 옆에서 바라본 시점으로 묘사했다. 세잔은 좌, 우, 위, 아래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피사체를 한 캔버스에 담은 것이다. 또한 사과의 형태나 색도 제각각이다. 어떤 사과는 먹음직스러운 붉은색이지만, 또 다른 사과는 이제 막 시들기 시작했는지 푸르스름하다. 세잔은 왜 이런 방식으로 사과를 그렸을까.

세잔은 사과를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때론 온종일 사과만 관찰하기도 했다. 세잔이 '사과와 오렌지'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6년이다. 그는 고개를 살짝 돌리거나, 눈을 가늘게만 떠도 사과가 다르게 보인다는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원근법처럼 소실점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 치 흔들림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은 없다. 사과를 그리던 세잔은 어제까지만 해도 싱그럽던 사과가 다음 날 푸석해지는 현상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한다. 이 모든 발견을 캔버스에 담으려 했다. 그렇게 세잔은 오른쪽, 왼쪽, 위, 아래, 어제, 오늘, 내일, 작년, 내년의 사과를 한 캔버스 안에 그렸다. 세잔은 인상주의가 배척했던 고전미술에 담긴 질서와 균형의 아름다움도 살려내려 했다. 그래서 자연을 원기둥, 구, 원뿔과 같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치환해 그렸다. 찰나의 순간을 몽롱한 화풍으로 그린 인상파 화가들과 달리 세잔 그림은 단단하고 견고하며 기하학적인 미감이 살아 있다.

세잔은 1895년부터 빛을 봤다. 그의 나이는 56세였다. 당시 파리에서 가장 영향력 큰 미술상 볼라르는 시골에 틀어박혀 묘한 그림을 그리는 무명 화가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볼라르는 세잔 그림을 직접 보자마자 전시회를 기획했다. 세잔은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젊은 화가들 사이에서 세잔의 이름은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그리고 피카소가 말한 대로 '현대미술 화가들의 아버지'가 됐다. 후배 화가들은 세잔의 그림을 보며 해방감을 느꼈다. 그들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 수백 년 동안 서양화를 지배한 규칙들이 완벽히 허물어졌음을 확신했다. 여러 방향에서 대상을 관찰하고 묘사하던 세잔의 실험은 피카소에게 영향을 끼쳤다. 인간의 형태를 조각조각 낸 후 캔버스 위에서 재창조한 피카소의 입체주의는 그렇게 탄생했다. 풍부한 색채를 활용한 세잔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마티스는 색채 그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는 야수파를 창시했다. 기본적인 도형 형태로 세상을 재편한 세잔의 실험은 몬드리안, 칸딘스키와 같은 추상화 화가의 밑거름이 됐다. 세잔은 뒤늦게 얻은 명성의 과실을 누리기는커녕 계속 은둔자로 살았다. 1906년 폐렴으로 눈을 감기 직전까지 조용히 그림만 그렸다.

예술계는 피카소처럼 천재들이 우글거리는 동네다. 고흐나 로댕처럼 넘쳐흐르는 예술혼 때문에 격정적인 인생 스토리를 남긴 예술가도 많다. 그들과 비교하면 세잔은 번쩍이는 천재는 아니었다. 오랜 시간을 은둔자로 살았던 세잔의 삶 역시 밋밋하다. 하지만 세잔은 누구라도 포기했을 법한 시련 속에서도 꿈을 꺾지 않았다. 실패한 인생이라는 낙인에 잡아먹히지 않고 조금씩 발전했다. 세잔은 그가 그린 사과처럼 자신의 삶을 좌, 우, 위, 아래에서 바라보며 혁신을 추구했다. 수십 년을 실패한 인간으로 살았던 그는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수많은 천재 화가에게 영감을 주며 예술 역사를 바꿨다. 세잔의 사과는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버티며 결실을 본 한 인간의 인내 그 자체다. 그래서 위대하다.파워볼게임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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