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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0 11:25 조회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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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이재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자체 등으로 우울감(코로나 블루)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 내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2020.9.10/뉴스1

2expul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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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신규확진 155명으로 여전히 100명 중반대
박능후 "전파고리 끊기 위해 사회적 접촉 중단해 달라"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두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대했지만, 일주일 넘게 100명 이내로 끌어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산발적 감염이 신규 확진 감소를 더디게 하고 있다. 파워볼게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누적 2만174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8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 추세를 보이며 100명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3일 이후 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신규 확진 규모는 8일부터 136명→156명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도 155명으로 여전히 100명 중반대를 기록해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재연장 여부 결정에 확실한 신호를 주지 못한 상태다.

신규 확진자 155명은 해외유입 14명을 제외한 141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7명, 서울 46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만 98명이 새로 확진됐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100명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날 2명이 줄면서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가 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 12명, 대전 11명, 광주 5명, 울산 4명, 충북·경북 각 2명, 부산·대구·강원·전북·전남·경남·제주 각 1명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쿠팡물류센터 감염 사례에서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선 전날 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5명이 됐다.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는 서울 영등포구 포교소에서 총 14명이, 은평구 성당에서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중구 웰빙사우나와 충남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3건과 관련한 누적 환자도 25명으로 늘었다. 광주에서는 북구의 시장 식당 운영자와 방문자, 이들의 가족·지인 등 총 23명이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직원 5명과 직원의 가족 2명이 확진되며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8월 중순 이후 확진자가 쏟아졌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관련 신규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46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1.59%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15명 늘어 총 169명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능후 "거리두기 길어지면 고통도 길어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답보 상태인 것에 대해 "국민적인 노력으로 확진자는 감소 추세지만, 아직 두 자릿수로 내려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희생과 고통을 알기에 안정세 도래가 더디게만 느껴진다"며 "전파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시에 사회적 접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가게 문을 닫고 시름에 잠긴 영세 상인과 2학기에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달라. 강력한 거리두기가 길어질수록 고통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박 1차장은 이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자칫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위험이 있다. 임산부와 어르신,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과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하고, 예방접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추석이 다가와 택배 유통량도 점점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물류 업체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교육과 장비소독, 환기 등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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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이미지, 실상과 달라... 누나들이 준 용돈 받으며 대학 생활"

[윤현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출신 배경 논란을 전하는 정치평론가 후루야 쓰네히라의 칼럼 갈무리.
ⓒ 야후재팬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서민 코스프레' 논란에 휘말렸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이날 발매한 최신호에서 '스가 요시히데 미담의 이면… 집단 취직은 가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가 장관이 알려진 것과 달리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은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도쿄로 상경해 종이박스 공장에서 일했고, 뒤늦게 학비가 싼 야간 대학에 들어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어렵게 공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부모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형' 국회의원이 많은 일본 정계에서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이다. 스가 장관도 지난 8일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연설회에서 "나 같은 보통 사람도 노력하면 총리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일본의 민주주의"라며 이를 내세웠다.

그러나 <슈칸분슌>에 따르면 스가 장관의 부친 스가 와사부로는 태평양전쟁 중 철도회사에서 일한 엘리트였고, 전쟁이 끝나자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고향 이키타현으로 돌아와 딸기 농사를 시작했다.

스가 장관의 부친은 딸기 품종을 직접 개발하고 판로도 개척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 덕분에 스가 장관의 두 누나는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대학에 진학해 고등학교 교사가 됐다.파워볼실시간

또한 스가 장관이 종이박스 공장에서 일한 것도 당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농촌 젊은이들이 집단으로 도시의 공장에 들어가는 이른바 '집단 취직'이 아니라 가업을 이어받기 싫어 스스로 상경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가 장관은 야간 대학이 아니라 사립대인 호세이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정식으로 졸업했고, 대학에 다니는 동안 교사인 두 누나로부터 용돈도 받았다고 <슈칸분슌>은 보도했다.

"스가, 대학 학비 번 이유는 가난 아니라 부친과의 불화 때문"

일본의 작가 겸 정치평론가 후루야 쓰네히라도 이날 <야후재팬>에 올린 칼럼에서 "스가 장관이 종이박스 공장에 취직한 것은 가업을 잇기 바라는 부친에 대한 반발과 평소 도쿄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스가 장관은 당시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온 다른 젊은이들과는 분명 다르다"라며 "아르바이트로 대학 학비를 번 이유도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가업을 잇지 않아 화가 난 부친에게 손을 벌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조부가 총리인 아베 신조 총리나 부모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비교하면 스가 장관을 서민으로 볼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부농의 아들에게 가난 때문에 고생하며 자랐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인물상을 살피는 데 출신 환경은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만약 스가 장관의 서민 이미지가 좋아서 그를 지지한다면,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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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 '스팅어 마이스터' 구매시 후배 또는 학교에 300만원 상당 물품 전달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홍보대사로 선정된 문성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서울경제] 기아자동차가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배구 스타 문성민 선수가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은 기아차(000270)가 운영 중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협회 소속 스포츠인이 ‘스팅어 마이스터’를 구매하면 50만원 할인 혜택 제공과 함께 출신학교 또는 후배 등에게 총 3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

문성민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선수는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홍보대사로 참여하기 위해 스팅어 마이스터 ‘2.5 가솔린 터보 모델’을 구매했다. 문성민 선수는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프로그램 후원 대상으로 유년 시절부터 배구를 함께해온 동료이자 절친인 조영성 코치가 지도를 맡고 있는 안산 본오중학교 배구팀을 선정했다. 해당 배구팀은 총 300만 원 상당의 배구 물품을 후원 받게 됐다.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게 된 본오중학교 배구팀의 조영성 코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문성민 선수는 “스팅어 마이스터는 출시됐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모델이었는데 스포츠 후배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프로그램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며 “동료와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기뻤고 앞으로도 많은 프로스포츠인들이 참여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게 훈련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게 된 본오중학교 배구팀 조영성 코치는 이번 후원을 결정해준 문성민 선수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또 지도중인 학생들을 훌륭한 배구 선수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의 가치를 품고 있는 스팅어 마이스터의 스포티한 스타일과 퍼포먼스가 대한민국 스포츠 주역들과 부합한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구매 혜택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

문성민 선수가 이번에 구입한 스팅어 마이스터는 기아자동차 최초로 신규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G2.5 T-GDI’가 탑재된 모델이다. 기존 모델 대비 △신규 2.5 가솔린 터보 엔진 △더욱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이 적용돼 한층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스팅어 스포츠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대한체육회에 소속된 77개 단체 스포츠인들에게도 스팅어 마이스터 구매 시 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스팅어 마이스터는 출시 이후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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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입사 21년 차 직장인. 실제 경험을 녹여낸 회사 보직자 애환을 연재 중
퇴근 후 동료들과의 소주 한 잔은 나 같은 직장인들에게 소중한 낙이다. 술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들다가 자리가 끝날 즘에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다시 삼삼오오 모여 당구장 혹은 스크린 골프장으로 가는 과정 자체가 만남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 준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상당 기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주말도 퇴근 후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 때문에 종교활동, 취미생활, 경조사 참석, 잠깐 여행 등 소소한 즐거움을 가질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직장인에게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여름 휴가도 올해는 망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난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혹시 이거...코로나 블루? 그런 것 같다. 퇴근 후 혹은 주말에 자유롭게 만남을 즐기며 살다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교적 만남, 활동적 취미생활을 강제로 단절해야 했으니 누구라도 금단증세 같은 우울증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직장인들은 주 중에 하루 종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터에서 일한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스스로를 보상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여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동료들을 만나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도 못 가고 저기도 못 가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생기가 사라질 수밖에. (물론 그 '정도'에 있어서는 생계를 위협받아 코로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자영업자 같은 많은 분들과 비교 자체를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2주 넘게 내가 살고 있는 모양은 대체로 '집안에서 혼자' 살아서 마치 깜깜한 저녁 대초원에 덩그러니 있는 것 같았다. 매우 적적하고 지루한 저녁의 연속이다. 이렇게 며칠을 맥없이 집에서 심심한 걸음으로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거실 한 공간을 장식하고 있는 화초들을 보았다. 우리 집에는 화초들이 몇 개 없지만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거기에 서서 그것들을 몰두해서 보다 보니 나는 마치 조그만 초원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우리 아이와 같이 성장한 이름 모를 나무(우리 집 보물이다), 새 아파트 이사 기념으로 샀다가 이제는 훌쩍 커버린 역시 이름 모를 식물, 영전한 임원 사무실 정리하다 얻은 난,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때 키웠던 홍콩 야자수(지금은 내가 키운다), 다육이 하나, 어머니 댁에서 가져온 콩고, 그리고 최근 선물 받은 몬스테라 등.


우리 집 화초들, 마치 조그만 초원에 온 기분이다.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신기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름 모를 나무를 담고 있는 화분 안에 전에는 없었던 아기 선인장이 보였다. 그 선인장은 예전에 우리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선인장과 똑같은 종이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다시 새 생명을 뿌리내렸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잘려진 행운목이 크고 있는 저기 세숫대야 같이 생긴 항아리 속 나무 가지도 그렇다. 그 나무 가지는 이름 모를 나무가 너무 지저분해져서 일부 가지를 정리하기 위해 이파리가 풍성한 가지 하나를 꺾은 것이다. 그런데 당시 그것을 차마 바로 버리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라고 그 항아리에 잠시 넣어 둔 것인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뿌리를 내어 생명을 유지하는 것 아닌가.

홍콩 야자수도 그렇다. 통상 홍콩 야자수는 기둥 줄기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 난 가지에 이파리가 매우 풍성한데 이것은 그렇지 않다. 한때 병에 걸렸는지 밑에서부터 가지가 떨어져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이후 약을 쳐서 병을 고치기는 했으나 살리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기둥 줄기 맨 위에 몇 개만 남아있던 이파리들이 무서운 생명력으로 새끼에 새끼를 치게 하더니 나무 끝에만 이파리가 풍성한 야자나무 같은 모양으로 결국 살아남았다. 게다가 희한하게도 맨 윗단의 한 줄기는 옆으로 한참 삐쳐 나와 마치 동떨어진 섬 같이 되고 말이다. 매우 특이한 모양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금방 죽을 줄 알았는데 잘 살아내주고 있다.

나는 시선을 돌려 그 옆에 있는 난도 보았다. 난은 키우기가 어려워서 우리 집에서 금방 죽어 나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7년 이상을 우리와 같이 했다. 사실 얘도 관리를 잘못해서 싱싱했던 잎이 다 썩어 몇 달 전에는 잎이 몇 개 남지 않았었는데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돌보았더니 이제는 죽은 쭉정이 옆에서 새순이 올라와 제법 풍성해졌다. 다른 화초들도 비슷하다. 기존의 잎 주변에 마치 어린아이의 피부같이 보드랍고 순결해 보이는 연두색 이파리들이 피어나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기쁨으로 보고 만지고 쓰다듬어보았고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신비함을 느끼면서 퇴근 후 어떤 교제보다도 더 나은 즐거움을 맛보았다.

최근 나의 집에서 혼자 놀기 경험에 의할 것 같으면 가장 감미롭고 다정한 교제, 가장 순수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교제는 거실에 있는 자연물과의 만남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사실 돌이켜 보면 퇴근 후 교제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던 여러 가지 들은 이점이 대단치 않은 것 이어서 지금은 그것을 하지 못해서 '심심하다, 우울하다, 외롭다'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연푸른 잎새, 솟아난 작은 생명 하나하나가 친화감으로 부풀어 올라 나를 친구처럼 대해주고 있다. 나는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이 상황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황량하고 쓸쓸한 감정 대신 이 친구들을 보며 나와 친근한 어떤 것이 존재함을 분명히 느꼈다. 나는 회사 동료, 단골 술집, 당구장에서 느꼈던 어울림의 즐거움이 반드시 그 사람들, 그 곳이 아니더라도 집에서 혼자 그 정도의 좋음, 아니 그 이상을 맛 볼 수 있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물론 사람과의 만남은 즐겁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과 같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곳에 있어도 고독과 외로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너무 오래 붙어 있어서 서로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자신이라는 저 '신내 나는 김치'를 서로에게 맛 보이는 게 다다. 고독과 외로움은, 소로우의 말처럼, 한 사람과 그의 동료들 사이에 놓인 거리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집에서 혼자 놀기에 지쳐서 (혹은 집 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단속이 없는 곳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후 다시 응집하여 기분 전환을 꾀하는 분들이 많다는데 이러할 때 잠시 서로에게 신맛만 주는 만남을 멈추고 각자의 공간에서 저마다 내면의 정서에 좋은 것들을 찾아 그것에 몰두해 보면 어떨까 한다. 코로나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자신 있게 권해본다.파워볼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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